호주워홀 영화 추천 홀리워킹데이 Holy Working Day
그냥 어쩌다가
금요일에 일 일찍 끝내고 친구도 없이 집에 누워있다가 오픈 단톡방을 봤는데
방장님께서 호주워홀 농장생활에 대해 추천한 영화가 있어서
그래서 봤다.
사실 다운받아야했다면, 다운받는 동안 운동갔을테고, 운동 다녀와서는 그대로 씻고 잠들었을 확률이 큰데
스트리밍이라서 그 자리에서 다 보게 되었네
한국이 싫어 호주로 도피워홀 온지 4개월 조금 넘었다.
호주가 좋은지 모르겠지만 딱히 싫은것도 아니라서 별 생각이 없다.
그치만 지금 일하고 있는 한인잡도 거의 4개월이 되어가고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뭐 하고 있나 싶을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호주워홀을 생각하면 남들은 돈, 영어, 경험 이 중 한-두개를 목표로 가지고 있던데
난 글쎄.... 그냥 한국의 직장생활이 피말려서 도피처로 해외로 왔고 그게 바로 호주였을뿐이다.
영어?
한인 최대한 안만나려하는데 너무 외롭다. 그래도 노력으로 한인피해 외국인 쉐어들어왔지만 일본인 친구들이다. 그리고 친구는 없어서 '안'이 아니고 '못' 만나고 있다.
돈?
요즘 호주환율 봐라
여행오기 딱 좋다.
모으기 글렀다.
경험?
그래 내가 원했던게 이거일거다.
그냥 해외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어서 그게 아쉬워서 왔지만
호주에서 한인사장님 밑에서 한국인 직원들과 함께 같이 일하고 있다.
돈이 따박따박 입금되는건 좋지만
경험은 글쎄... 스무살 초반에 한국에서 다양한 알바한게 더 많은 경험이다.
셋 다 충족시키지 못 하면서 내가 왜 아직도 호주에 있는건가 물어본다면
그냥 한국 가기 싫다.
한국에서 스트레스성 위염에 시달리며 극도로 심한날은 먹은 음식 게워내며 일했고
남의 눈치봐가며 일 하기 싫고 나이도 무시 못 하며
그냥 돌아가서 내가 뭘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돌아간다해도 내가 어느 위치에 정착해야하고
내가 무슨 분야의 커리어를 쌓아야할 지 모르겠어서
난 아직도 타국에 있다.
세컨비자는 호주에서 농공장에서 일한 일수로 88일을 채워야하는데
88일 숫자만 보면 3달일테지만 정말 일한 횟수를 생각하려면 기간을 더 길게봐야한다.
그래서 드는 생각이
"나 세컨 딸까 말까." 였다.
세컨 따 놓으면 그냥 호주 1년 더 살 수 있는거지
아니면 뭐 올해 다시 한국 가는거고
농장 갈까 공장 갈까도 고민했는데
돈 벌리는 공장 가야지 생각도 하다가
공장은 개인시간이 없대서 그럼 그냥 쉬엄쉬엄 농장갈까?
이런 생각의 나날 속
홀리워킹데이
이 영화는 나를 위한 거였다.
호주 농장을 경험해보지 않은 내게 간접체험을 하게 해준 곳 이랄까
결론은
없다.
그냥 착찹했다.
영화 속 오지사람이 주인공들에게 한 대사가 너무 마음이 아팠다.
It is very unfair to be treated like that in Australia
There's no difference with being a slave
How important is it to get second visas for you guys?
What does that mean to you getting a second visa?
온지 한달? 몇달 전 부터 호주 생활이 재미없었다.
그런데도 그냥 버티고 있는 기분이였는데
이 호태기를 극복하려면 내가 왜 여기 있는지에 대한 이유를 먼저 찾고
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세컨 따려면 농장 말고 공장가자.